서평]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수면과 꿈의 과학)
나는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하고, 선잠을 자면서 숙면을 자지 못해서 발생하는 두통을 경험했다.
'잠은 보약이다.'라는 말을 알지만 그 보약을 먹는 방법과 이유를 알지 못했다.
매슈 워커 지음/ 이한음 옮김
사실, 이 책은 매우 두껍다... 그래서 읽는 데 지루해서 다른 책을 읽고 또 다시 읽고를 반복해서 드디어 완독하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왜 자야하는지 그리고 잠이 주는 혜택 그리고 수면부채가 발생할 때 우리 몸의 변화에 대해 알게 되었다.
나는 평소에는 식욕이 많은 편이 아니지만, 졸릴때나 알콜을 섭취해서 피곤했을 때! 그 때 폭발적으로 식욕이 왕성해진다. 누가 보면 폭식증에 걸린 사람처럼 눈 앞에 보이는 것을 계속 먹으려고 시도한다.
아마 독자는 피곤하면 먹고 싶은 욕구가 더 치솟는다는 점도 알아차렸을지 모른다. 이는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잠을 너무 적게 자면 포만감을 알리는 호르몬이 억제되고, 대신에 배고 고프다는 느낌을 일으키는 호르몬의 농도가 늘어난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더 먹고 싶어진다. 어른 아이 할것 없이, 수면 부족에 시달리면 체중이 늘어난다는 것은 검증된 사실이다. 12쪽
나는 여태까지 그저 나의 특성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라 내가 피곤했을 뿐이고 이로인한 호르몬의 작용이 내가 음식을 더욱더 먹게 만든 것이다.
잠이 짧아질수록, 수명도 짧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니 <죽는날이 내가 잠드는 날이다>라는 오래된 좌우명은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그런 마음 자세를 지닌다면, 더 일찍 세상을 뜨게 될뿐 아니라 (가뜩이나 짧아진) 삶의 질도 더 나빠질 것이다. 12쪽
우리는 이러한 부분을 망각한다. 흔히 졸린 사람들한테 "잠은 죽어서 자면 돼."와 같은 말은 어쩌면 그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말일수도 있다. 우리는 얼마나 잠을 소홀하게 대하는가. 우리는 얼마나 잠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얼마나 수명을 단축시키고 있는 것일까..
책에서는 우리가 수면 문제에 이토록 무심한 이유는 이러한 잠이 왜 필요한지 과학적으로 설명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도 이에 대해 동의한다. 한번도 공교육을 받았을 때 선생님들께서 잠은 중요하다고 언급해주거나 설명해주신적이 없었다. 지성인이기 하지만 그들은 잠의 중요성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잠이 주는 혜택>
잠은 건강을 돕는 무수한 혜택을 제공하며, 24시간마다 되풀이 되면서 당신을 회복시키는 처방전이다. 그러니 그 처방전을 받아라. 17쪽
1. 뇌를 위한 잠
잠이 기억 보조제임은 반복하여 입증되어 왔다. 학습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뇌가 새 기억을 만들 수 있도록 준비를 시키고, 학습이 이루어진 뒤에는 그 기억을 굳히고 잊어버리지 않게 막는다. 161쪽
2. 학습 이전의 밤잠
학습 이전의 잠은 새 기억을 만드는 능력을 새롭게 복원한다. 매일 밤마다 그렇게 한다. 우리가 깨어 있는 동안, 뇌는 새로운 정보를 끊임없이 습득하고 흡수한다. 162쪽
3. 학습 이후의 밤잠
수면이 기억에 주는 두번째 혜택은 학습 이후에 나온다. 새로 생성된 파일에 <저장> 단추를 누르는 것과 사실상 같다. 그럼으로써 잠은 새로 획득한 정보를 보호하여 잊어버리지 않게 한다. 이 과정을 응고화라고 한다. 잠이 기억 응고화 과정을 작동시킨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고, 잠의 기능 중에서 가장 먼저 제시된 것에 속한다. 166쪽
4. 망각을 위한 잠
어지럽지 않은 산뜻하게 정리된 책상에서 중요한 서류를 찾기가 쉬운 것과 비슷하게, 뇌 자원을 덜 쓰고도 떠올리기를 원하는 기억을 검색할 수 있게 해준다. 즉 망각을 통해 뇌는 필요로 하는 것들을 다 보존하고 필요 없는 것을 삭제함으로써 기억을 쉽게 떠올리도록 돕는다. 달리 말하면, 망각은 기억하기 위해 우리가 치르는 대가다. 177쪽
5. 다른 기억 유형들을 위한 잠.
사실 이렇게 우리가 학습을 위해서 잠을 자기도 하지만 이 뿐만 아니라 운동능력을 향상 시키기 위해서도 잠을 자야 한다.
잠이 운동 기억에서 문제가 있는 지점을 체계적으로 파악하여 해결한 것이다. 186쪽
운동기억은 의식 아래애ㅔ서 작동하는 뇌 회로 전체로 옮겨졌다. 그 결과 이 기술 수행은 이제 본능적인 습관이 되었다. 186쪽
즉, 뇌가 운동 루틴을 자동화하도록 잠이 돕는다는 말이다. 186쪽
운동 기술 기억 측면에서, 수면 뇌파는 좋은 안마사 같은 역할을 한다. 그들은 전신 안마를 하는 한편으로, 가장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부위도 집중 안마를 해줄 것이다. 187쪽
100미터 달리기 슈퍼스타인 우사인 볼트는 경기가 열리기 몇시간 전 낮잠을 잔 다음에 세계 기록을 세우거나 올림픽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곤 했다. 188쪽
경기 뒤에 잠은 전반적인 염증으로부터 몸이 더 빨리 회복되도록 하고, 근육 수선을 자극하고, 포도당과 글리코겐 형태의 세포 에너지를 다시 채우는데 도움을 준다. 190쪽
우리가 일어서서 걸음마를 뗄 무렵이 운동 기술 학습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시기라는 것이다. 기어 다니던 아기가 걸음마를 뗄 바로 그 시기가 수면 방추를 비롯한 2단계 비렘수면의 방추가 나타난다는 것도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192쪽
숙면이 계속된다면 운동 기능이 서서히 돌아오리라고 예측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많은 운동 기술을 다시 배울지 여부도 결정된다. 192쪽
우리는 잠이 환자들의 회복을 위해 제시하는 강력한 건강 도구들을 활용해야 한다. 192쪽
6. 기타
6-1 장건강
우리는 잠을 푹 자면 쾌락 추구 욕구를 방출하는 심층 뇌 영역과 이 욕구를 억제하는 더 고등한 뇌 영역 사이의 의사소통 경로가 수선된다는 것을 알았다. 따라서 잠을 충분히 자면, 뇌 속의 충동 제어 체계가 복구 됨으로써, 적절히 제동 장치가 작동하여 과식을 막아줄 수 있다.
잠을 푹자면, 뇌뿐 아니라 더 밑에 있는 장까지 행복해진다는 것도 밝혀지고 있다.
6-2 면역력
감기 바이러스와 접촉하기 전 주에 잠을 더 적게 잔 사람일수록,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감기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았다. 평균적으로 다섯시간 잔 집단은 감염률이 거의 50퍼센트였다. 일곱시간 이상을 잔 집단은 감염률이 고작 18퍼센트였다.
일반 감기, 독감, 폐렴 같은 감염병이 선진국에서 주된 사망 원인임을 생각할 때, 의사와 정부는 독감과 감기가 유행하는 계절에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 대단히 중요함을 대중에게 널리 알려야 할것이다. 264쪽
6-3 치료
수술하고 나면 몇주에 걸쳐서 아이의 잠이 회복되고, 그에 따라 정상적인 심리적 및 정신적 기능들도 몇 달에 걸쳐 돌아온다. <ADHD>가 완치된다. 450쪽
7. 꿈 : 창의력 배양기
꿈에서 예술적 재능이 나온다고 한다. 책에서 폴 매카트니의 노래가 잠에서 나왔다고 설명해준다. 또한 유명한 소설 <프랑케슈타인> 역시 작가 메리 셸리가 거의 현실과 같은 생생한 꿈을 꾼 뒤 집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에서 이러한 잠이 주는 혜택을 소개하는 이유는 알려진 질병없이 살아간다는 의미를 알게 되는 것이고 이렇게 미래 세대가 살아가길 희망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나 또한 수면부족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았고 이 고통을 없애고 싶어 수면 관련 책을 읽게 되었다. 이렇게 우리 전신에 좋은 혜택을 주는 수면을 이제는 더욱 더 중요하게 인식할 것이다.
참 신기하게도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대학교 1학년 전공시험을 볼 때 동기들이 모두 도서관에서 밤샘 공부를 하길래 친구들과 함께 있고 싶기도 했고 그 경험을 해보고 싶어 밤샘 공부를 했었으나, 1학년 때 시험 점수가 좋지 않았다. 오히려 잠을 푹자면서 공부했던 시기의 점수는 차석을 받을 만큼 우수한 점수를 받았었다.
또한 몸이 아플때 푹 자고 나면 아팠던 부분이 사라지기도 했던 경험을 했다.
운동은 평소에 좋아하는 편이 아니여서 관련된 경험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우사인 볼트 사례를 보니 정말 신뢰성이 높아보였다.
앞으로 누군가 잠이 왜 중요하냐고 왜 자야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책에서 소개해준 부분들을 자신있게 설명할 것이다. "이러한 혜택들이 우리에게 중요하니 충분한 잠을 자세요! "